A씨는 간경화 진단을 받고도 술을 끊지 못했습니다. 점점 악화하는 황달과 복수 증상으로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간 이식조차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남겨질 가족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는 깊은 후회를 했습니다.
간경화는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심각한 질환입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독 높으며, 매년 약 1만 2천 명이 간암을 진단받고 8천여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음주와 간경화, 그리고 사망률의 증가
보건복지부의 '2024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5,033명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간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2024년 12월 한 달 동안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228명 중 57명이 간경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의 연간 통계를 보면, 전체 입원 환자의 21%가 간경화 진단을 받고 있으며, 그중 대다수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입니다. 이들은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간경화의 원인과 진행 과정
간은 몸속에서 음식물을 대사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켜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간염으로 진행되며, 술을 계속 마시면 간이 재생력을 잃고 점차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경변증이 발생합니다. 심할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집니다.
지방간은 술을 완전히 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4~6주 내에 정상 상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화는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 이식 외에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간경화를 예방하는 방법
간경화는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간경화 환자는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알코올로 인한 간경화 환자라면 금주가 반드시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합니다.
1.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합니다.
술을 계속 마시면 간 손상이 더욱 심해져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금주는 간경화 예방과 진행 억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으세요.
간경화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간 건강이 우려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세요.
영양 부족 상태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자신의 의지만으로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까운 중독센터나 전문 치료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입니다. 내과 전용준 원장은 "스스로 조절이 어렵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간경화는 치료가 어렵고, 간암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금주를 실천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간 건강을 위해 실천해야 합니다.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술을 끊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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